8000년 동안 소리와 의미가 변화하지 않은 단어 'Lox'에는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나? 해외시사관련



By Aaron Burden

 나라는 달라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다 보면 사용하는 언어의 단어와 문법 등이 비슷할 경우가 있습니다. 뉴욕대학교의 언어학자인 그레고리 가이 교수가 8000년 동안 여러 언어에서 사용되면서도 그 발음이나 의미가 거의 변화하지 않은 「Lox」라는 단어를 통해, 과거에 지구 상에 존재했다고 추측되는 8000년 전의 언어인 「인도유럽조어(Proto-Indo-European language)」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The English Word That Hasn’t Changed in Sound or Meaning in 8,000 Years
http://nautil.us/blog/the-english-word-that-hasnt-changed-in-sound-or-meaning-in-8000-years

미국에서는 냉훈(冷燻) 처리된 연어를 록스(Lox)라고 부릅니다. 록스를 넣은 베이글은 「뉴욕 스타일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한 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록스의 맛에 열정을 쏟지만 가이 교수는 그와는 다른 시점에서 록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By bhofack2

「록스는 현대 영어에서 『smoked salmon(훈제연어)』을 뜻하지만 8000년 전의 언어인 인도유럽조어에서는 『salmon(연어)』을 의미했습니다. 록스가 의미하는 생선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발음도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이 단어는 8000년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가이 교수는 말합니다. 

인도유럽조어란 인도와 유럽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선조격인 언어입니다. 영국의 물리학자인 토머스 영은 빛의 간섭 현상을 증명한 영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의 파동설을 주장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에너지(Energy)」라는 단어의 물리적 의미를 부여하며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가졌으면서도 로제타 스톤 신성문자의 해독을 시도하여 이집트의 상현문자를 해석하는데 공헌한 언어의 천재이기도 했습니다. 영은 인도어와 유럽어 사이에 유사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과거에 유럽 대륙에 존재했던 400가지 언어를 분석하여 그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우연하지 않은 일치」를 발견했습니다. 1813년에 영은 「이들 언어는 『인도유럽어』라는 하나의 거대한 그룹에 속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인도유럽어에 속하는 모든 언어의 조상이 바로 인도유럽조어입니다. 



By Rawpixel

영어, 힌디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등은 모두 인도유럽어에 속한다고 하며 현대에 와서는 전 세계의 약 절반이 인도유럽어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인도유럽어에 속하는 언어끼리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 등이 남아 있어서 언어학자들은 인도유럽조어를 해명하기 위해 인도유럽어에 속하는 언어의 단어를 비교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산스크리트어에 어원을 둔 「Yoga(요가)」는 한 쌍의 소를 머리로 연결하는 「멍에」를 의미하는 영어의 「Yoke」의 먼 친척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언어의 어떤 단어가 공통적인 어원을 갖는가」하는 문제는 2세기 동안 언어학자들을 괴롭혔습니다.  

현대 영어는 전체 단어 중 절반 이상을 다른 언어에서 차용하였지만 거의 변화가 없이 안정된 단어도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가 없는 단어를 「핵심 어휘(core vocabulary)」라 합니다. 색상이나 숫자, 「mother(엄마)」「father(아빠)」 등 가족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walk(걷는다)」, see(본다)」 등의 기본 동사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여러 언어에서 핵심 어휘를 조사하면 어떤 언어끼리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2」를 뜻하는 러시아어의 「dva」와 프랑스어의 「deux」, 「밤」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nacht」와 러시아어의 「noch」 등에는 각각 관련성이 있다고 추측됩니다. 


By BrianAJackson


인도유럽조어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이용되는 수법은 두 가지 언어에서 비슷한 단어를 조사하고 그 패턴을 분석하는 작업입니다. 비슷한 단어가 많을 경우 그 언어들은 공통의 「언어적 선조」를 가질 가능성이 있고 선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인도유럽조어로 연결되는 셈입니다. 언어학자들은 비슷한 단어를 비교하여 「어떤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이동했을 때 어떤 변화 패턴이 있었는가?」를 도출합니다. 예를 들어 라틴어의 「k」라는 발음은 게르만어파의 「h」로 변화했으므로 라틴어의 「casa」는 영어로는 「house」가 되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이 패턴이 존재할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언어에서 언어로 단어가 이어지고 그 발음이 변화한 경우, 그 변화는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록스와 같이 「발음이 변하지 않은 단어」도 있습니다. 록스는 「인도유럽조어가 어디에서 시작된 언어인지」를 해명할 중요한 단서 중 하나로 보여집니다. 연어는 물의 흐름에 역행하여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손을 남기는 어종입니다. 연어가 찾아오는 강은 지구 상에 많지 않으므로 「록스(연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인도유럽조어를 사용했던 민족이 연어가 오는 강 근처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By Galyna_Andrushko

위와 같은 단서를 바탕으로 해석된 인도유럽조어에는 곰・벌꿀・참나무・눈 등의 단어가 포함된 한편, 야자나무・코끼리・사자・얼룩말 등을 의미하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단어에서 추정되는 지정학적 조건에 따라 언어학자들은 인도유럽조어는 동유럽에서 흑해까지의 좁은 지역에 시작되었음을 밝혀냈습니다. 

1950년대에는 해당 지역에서 「쿠르간」이라는 분묘가 발견되어 6000년 전부터 8000년 전에 문명이 존재했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이 고대 문명은 말을 사육했음이 판명되었습니다. 



By catolla

「아마 인도유럽조어를 사용했던 문명인들은 말을 타고 중동, 인도, 유럽으로 널리 이동했을 겁니다. 다른 문명이 갖지 못한 『말을 이용한 기동력』이 인도유럽조어가 많은 다른 언어에 영향을 미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라고 가이 교수는 밝혔습니다.
 


덧글

  • Mouser 2019/05/18 20:11 # 삭제 답글

    아마도 같은 민족계열이지만 분리 되던지 아니면 자신만의 문화로 계승 발전되다 보니 언어의 특성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그보다 양파링님은 어떻게 잘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는 하시지만...
    정작 양파링님 본인 이야기가 없다는건 좀 애석한거 같습니다...
    양파링님 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isao 2019/05/19 13:53 #

    저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만, Mouser님은 즐겁게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ㅎㅎ
  • 명림어수 2019/05/19 22:02 # 삭제 답글

    한국어에도 인도유럽계 단어 같은게 여럿 보이는데 언제 들어온 걸까요 ?
  • Dddd 2019/05/20 02:02 # 삭제 답글

    스펠링 철자가 8000년동안 변하지 않았다고요? 알파벳 자체가 생긴지 4000천년 정도밖에 안되는데요? 본문에도 "Sound or meaning" 음과 뜻이 8000년동안 안바뀐 단어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무슨 스펠링.
  • isao 2019/05/20 08:23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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