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로 복각되는 게임 음악들 - 재평가되는 게임 음악의 가치와 가능성 게임S/W관련

이젠 누구나 알고 있는 레트로 게임부터 최신 게임까지, 동서고금의 게임 사운드트랙이 아날로그 레코드로 판매되고 있다. 게임 음악 중에는 예술적으로 뛰어난 것이 많아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음악은 아날로그 음반으로써 어떻게 수용되고 있을까? 

TEXT BY WILLIE CLARK
TRANSLATION BY YOKO SHIMADA

WIRED(UK)

『MOTHER2 기그의 역습』은 1994년에 발매된 슈퍼패미컴용 RPG이다. IMAGE COURTESY OF NINTENDO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벌벌 떨었어요…『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을 아날로그 음반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간 비웃음 거리가 되면서 전부 끝장 나지 않을까?』하고 말이죠」

몬도/데스 왈츠 레코딩(Mondo/Death Waltz Recording Co.)의 레코드 레이블 매니저인 모 샤피크는 이렇게 말한다. 「뚜껑을 열어 보니 제가 쓸데 없는 걱정을 했더군요.  제 발표를 누구나 크게 환영했고 실제로도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들 외에도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과거와 현재의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은, 한때는 과거의 유물로 여겨졌던 아날로그 레코드라는 포맷으로 차례차례 출시되고 있다. 

닌텐도 64의 걸작 『반조와 카주이의 대모험』부터 최근의 인디 화제작『셔블 나이트』,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편집자 주:패미컴의 해외판 명칭]의 고전인  『악마성 드라큘라』,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닌텐도의 기발한 롤플레잉 게임 『MOTHER2 기그의 역습』, 베데스다(Bethesda)의 오픈  월드 RPG『The Elder Scrolls V: Skyrim』까지 모두 레코드로 발매되었거나 앞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희소 가치를 가졌던 것들이 이제는 구작, 최근작할 것 없이 계속 발매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LA를 거점으로 하는 iam8bit는 2010년에 처음으로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을  레코드화하여 발매했다. 2015년에는 7개, 2016년에는 24개 작품을 내놨고 그 중 몇 작품은 빌보드 레코드 차트까지 입성했다. 

『히어로 오브 타임』(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악곡집)』과 『페르소나5』도 마찬가지로 차트에 입성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저니』 사운드트랙은 지금도 연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레코드 발매가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소비자와  게임 회사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몬도가 게임 개발사 Naughty Dog의 대형 히트작 『The Last of Us』를 이을 다음 레코드를 발매하자고 다른 회사에 제의했을 때 흥미를 나타낸 사람은 별로 없었다. 「진지하게 『좋은 생각이네요. 굉장해요. 꼭 해야겠어요』라고 말해준 곳은 코나미뿐이었다」고 샤피크는 말한다. 

그러나 그 후 상황은 달라졌다. 몬도는 지금까지 총 9개 작품의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을 레코드로 발매했다. 그렇다곤 하나 게임 음원을 입수하는 일이 항상 쉽게 이뤄지진 않는다. 몬도는 마스터 테이프를 작곡가나 스튜디오를 통해 입수하여 다시 그것을 레코드용으로 리마스터링하기도 한다. 

「아날로그 포맷의 경우, 최고의 사운드를 내고 싶다면 레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약간의 이퀄라이징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샤피크는 말한다. 그러나 오래된 작품의 경우에는 그러한 흐름으로는 진행될 수 없어서 실제로 오리지널 게임 그 자체에서 오디오를 채집해야만 했다.

사운드트랙 레코드는 비디오게임 그 자체와 비슷한 수준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70년대, 크라프트베르크는 초기 비디오게임의 비트나 전자음을 채택했다.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는 앨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에서 『서커스』, 『스페이스 인베이더』, 『웨스턴 건』의 테마 곡을 샘플링해서 사용했다.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 음악

닌텐도의 전설적 작곡가인 콘도 코지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사운드트랙을 만든1985년. NES는 동시에 3개의 사운드만 낼 수 있는 하드웨어였다. 그것을 생각하다면 요즘 시대의 작곡가가 사용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은 극히 세련되고 폭넓게 발전했다. 게임 테마 곡은 단순한 추가 사항이 아니라 컬렉터 아이템의 수준으로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어쨌든 2014년에 발매된 커버 앨범 『The Legend Of…』에서는 Triforce Quartet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테마를 풀 스트링으로 연주하여, 명곡은 최초의 녹음 상황과 상관 없이 훌륭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현재 몬도가 출시한 사운드트랙은 『악마성 드라큘라』, 『악마성 전설』, 『혼두라』 등의 레트로 타이틀부터 Valve의 『Portal』과 같이 비교적 최근의 게임까지 광범위하다. 최근 레코드의 경우 몬도 측이 스튜디오에 제의한 경우도 있고 스튜디오 측이 제의한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어떤 기획이든 반년은 잡고 싶다고 샤피크는 말한다. 「제작 단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요. 그야말로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같습니다. 설사 모든 어려운 과제를 극복했다고 해도 역시 5주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1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싶습니다 」

레코드를 통한 재발매에 대해 여전히 좋지 않은 이미지는 있다고 샤피크는 생각한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말한다.「5년만 있으면 레코드 가게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의 사운드 트랙 음반이, Naughty Dog의 게임 사운드 트랙 음반 옆에 나란히 있어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될 겁니다. 그 옆에는 『언차티드』 시리즈 신작의 사운드트랙이 있고요. 레코드 가게에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 코너가 생기고 실제로 거기서 레코드가 팔리게 될 겁니다」

게임 음악이 가진 잠재성

한편으로 iam8bit는 작년에 리바이벌 히트를 기록한 플랫폼 게임 『컵헤드』부터 『페르소나5』, 나아가서는 인디 게임인 『Undertale』까지 다양한 작품의 레코드를 출시하려 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레코드란 스토리(storytelling)예요. 제작하는 것에나 소비자가 구입하는 것에나 매우 돈이 들죠. 큰 돈이 들어가는 시도이다 보니 iTunes로 다운로드하는 것과는 달라요. 그래서 진짜 멋진 체험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아주 신중히 선택하고 있습니다」라고 iam8bit의 공동 오너인 존 깁슨은 말한다.

「게임을 통해서 얼마나 멋진 음악과 만날 수 있는가, 이 점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못한 사람이 많아요」라며 공동 오너인 아만다 화이트는 말한다.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것과 높은 수준의 음악 체험, 가치까지 인정받고 싶습니다」

2018년 iam8bit는 언차티드, 마리오, 포켓몬 등 히트 시리즈를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과거의 유물로 생각했던 포맷으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때로는 음악이 잊혀지는 경우조차 있습니다」라고 화이트는 말한다. 「게임 제작자조차 음악이라는 요소의 가치를 깨닫고는 갑자기 놀라워 할 정도예요. 물론, 처음부터 음악을 도입한 건 그들이었으니까 중요하다는 것 자체는 알고 있죠. 하지만 음악은 음악만으로 통용되고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진정한 의미에서 이해하고 있지 않아요. 이러한 콜라보레이션과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콜라주됨으로써, 게임과 같은 크레이에티브한 제품이 탄생되는 것이죠.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그러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사운트트랙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을 출시하는 회사는 몬도나 iam8bit 뿐만이 아니다. 뉴욕에 거점을 둔 Ship to Shore Phono는 『MOTHER2 기그의 역습』, 『로켓 나이트 어드벤처스』, 『Axiom Verge』 등의 타이틀을 이미 발매했다. 어떤 비디오게임의 사운드트랙을 레코드화할지는 개인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실제로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부분이 컸습니다」라고 Ship to Shore Phono의 공동 창업자인 아론 하멜은 말한다. 「『스내처』와 『MOTHER2』는 지금까지 발매된 게임 중에서 제가 특별히 아끼는 것들이죠」

판매 면에서는 Ship to Shore Phono의 레코드 중 게임 관련 타이틀은 직판을 통한 판매 규모가 크고 영화나 재발매 음반은 소매점 등 도매 판매를 통해서 잘 팔린다고 한다. 동사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MOTHER2』는 지금까지 약 6,000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러한 레코드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비디오게임 레코드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고 하멜은 말한다. 

「정말 기쁜 일입니다. 처음에는 잘 될지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게임 음악을 레코드로 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와 비슷한 기크한 사람 말고는 없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어요」라고 하멜은 말한다. 

「게임 음악팬이면서 그와 동시에 레코드 컬렉터가 될 수 있다니 멋진 시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여 말한다.  

마지막으로 만일 에이펙스 트윈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전하고 싶은 사실이 있다 『Pong』의 오리지널 전자 사운드는 아직 사운드트랙으로 레코드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6/03 21:12 # 답글

    마더나 3D로 리메이크 해주지...
  • 무명병사 2018/06/03 22:01 # 답글

    게임 음악은 아주 좋지요. 잘 만든 BGM하나면 게임이 엉망이라도 참고 할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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