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교육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상실했는가? 사이좋은 애플구글소니등등

과거에 애플은 교육 시장에서 거대한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새 구글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말았다. 새로 발표된 저렴한 iPad와 구글의 「Chromebook」이 취하고 있는 전략의 차이를 통해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TEXT BY ARIELLE PARDES

WIRED(US)

PHOTOGRAPH COURTESY OF APPLE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3월  27일(미국 시간), 시카고에 위치한 한 학교의 강당에서 열린 발표회 자리에서 청중들에게 교육의 미래에 대해 밝혔다. 애플 입장에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교육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였다. 

애플은 2012년 당시에 교육 시장에서 거대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해에  학교에 출하된 디바이스 중 절반 이상이 iOS나 Mac OS에서 동작했다. 그리고 오래되고 비싼 종이 교과서를, 태블릿으로 읽을 수 있도록 저렴한 디지털판으로 교체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이 세워졌었다. 아직 iPad의 나이는 “2살”이었고 디바이스는 고가였지만 애플은 학생들의 학습 방법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애플이 1980년대 초에 「Apple IIe」 PC를 학교에 수 천대나 기부한 이후, 학교 교실에는 항상 애플 제품이 깔려 있었다. 애플은 자사의 디바이스를 미국 전체의 교실에 보급하여  컴퓨터 리터러시와 컴퓨터 교육 시대를 선도하려 했었다. 그리고 애플 브랜드의  디바이스를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알린다는 것은 평생 고객의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었다.  

애플, 학교에서의 존재감을 급격히 상실하다  

일정 기간 동안 애플의 그러한 계획은 잘 진행되었다. 애플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교실 사용에 특화된 수많은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제작했다. 미국 학교에서는 수 세대에 걸쳐 타이핑 학습, 리포트 집필, 학교에서의 연구 과제 조사는 Mac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교실에서는 구글의 「Chromebook」이나 그보다 수는 적지만 Windows 노트북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튼튼하면서 다용도인, 저렴한 디바이스이며 교실에 테크놀로지를 도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혁신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학생에게 컴퓨터를 제공하고 싶어했으나 그러한 꿈은  「MacBook」이 아니라 Chromebook이 실현했다.

Chromebook은 2017년, 학교에 출하된 컴퓨팅 디바이스 중에서 58퍼센트를 차지했다. 리서치 회사인 Futuresource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2015년의 50퍼센트, 2014년의 38퍼센트에서 급증한 것이다. 

한편 애플의 점유율은 2014년의 50퍼센트에서 2017년에는 19퍼센트까지 추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189달러라는 저렴한 교육 시장용 Windows 10 노트북으로 유리한 상황을 거두고 있는데 말이다.

새로운 iPad의 가격은 모두의 예상을 저버렸다 

이러한 배경도 있었기에 이번 이벤트는 “평범한” 제품 발표회가 아니었다. 이번 행사는 애플이 다시금 미국 전체의 교실을 공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iPad의 가격을 상당히 내릴 것이라든가 구글의 「Google Classroom」에 필적하는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Google Classroom은 교사가 숙제를 채점하거나 수업 내용을 교실에 있는 학생과 공유하는데 편리한 무료 웹 서비스이다. 

발표회에 등단한 애플의 경영진들은 저렴해진 iPad를 소개했다. 하지만 교육 기관용 가격인 299달러(일반 유저용은 329달러)는 기대되었던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비교적 저렴한 iPad는 펜형 입력 디바이스인 「Apple Pencil」을 지원하지만 두말할 것도 없이 별매품이었다(일반 유저용은 99달러, 교육 기관용은 89달러). 또한 키보드(물론 별매품이다)와 같은 액세서리를 간단히 연결할 수 있는 포트 「Smart Connector」는 달려있지 않다. 

애플의 임원들은 그 자리를  수습하려는 듯이 Apple Pencil를 사용해 전자 서적에 주석을 달거나 낙서하거나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리고 새로운 앱인 「Schoolwork(스쿨 워크)」를 발표하고 학생들이 iPad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교사가 확인할 수 있는 앱인 「Classroom(클래스룸)」도 업데이트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애플의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역시 가격은 무시할 수 없다. 어쨌거나  새로운 iPad의 가격은 149달러부터 시작하는 Chromebook의 2배 이상이다. Windows 10 노트북의 189달러와 비교해도 거의 2배나 차이가 난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가격은 큰 숙제입니다 」라고 교육 테크놀로지 컨설턴트인 존 로스는 말한다. 「45,000명 이상의 학생이 소속된 교육구의 경우, 아이들 수만큼 부담이 커집니다. 저렴하면서 확실히 동작하는 것이 브랜드보다 훨씬 중요하죠」

교육 시장에 파고들었던 구글

Chromebook은 교육 시장 분야에서 2012년 무렵부터 약진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iPad를 학교에 판매하려 했을 때 Choromebook은 간단하면서 훨씬 낮은 가격의 모델을 제공했다. 

이러한 저가의 노트북은 구글이 여러 제조사에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라이선스하고 있는 「Chrome OS」 상에서 동작한다. 따라서 제조사 사이에서 경쟁이 발생하면서 가격은 억제되었다. 교육 기관 입장에서 낮은 가격은 가장 매력적인 세일즈 포인트였다.  

가격뿐만이 아니다. Chromebook은 튼튼하고 내구성도 있으며 키보드를 쾅쾅 때리는 아이들이 다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육 컨설턴트인 로스에 따르면 키보드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수업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Wi-Fi 를 통해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상에 보관되므로 디바이스의 교환이나 공동 작업이 용이해졌다. 

iPad는 Apple Pencil도, 외장형 키보드도 달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2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교육 앱은 준비되어 있지만 학생도 교사도 새로 사용 방법을 익혀야 한다. Chromebook이라면 동일한 299달러로 2대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앱(Google 도큐먼트, Gmail, Classroom)이 설치되어 있다.

교육 시장에서 발판을 확보한다는 것은 그저 수 천대의 컴퓨터를 한꺼번에 판매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고 컴퓨터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구글은 젊은이들에게 전자 메일을 사용하는 방법과 문서의 공유 방법, 프리젠테이션 파일의 작성 방법 그리고 파일을 보관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나아가 여러 종류의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OS까지 제공했다. 그런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여 자신이 사용할 노트북을 구입할 때가 온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검토할까? 

애플이 예상치 못했던 미래

그에 비해 애플은 교사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 편리하게 수업 관리를 하는 제품부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증강현실(AR)로 표현할 수 있는 앱까지, 애플 제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발표회 실연 중에는 학생이 AR을 이용해 디지털 개구리를 해부할 수 있는 새로운 앱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미 다른 회사들도 그러한 미래에 착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 기업인 피어슨과 연계하여 학교용 복합 현실(MR) 수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MR 헤드셋  「HoloLens」를 학생에게는 1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사와 학생이 이용하는 기능에 특화된 노트북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발표회 장소를 시카고에 있는 학교로 정했을 때 해당 학교는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다방면으로 알렸다. 학교에서 보낸 메일을 보면 「애플은 우리 학교의 설비를 크게 업그레이드해주기로 했습니다. 강당 개/보수나 내외장재 리모델링 , 조명 기구도 교환해주고 페인트 작업까지 포함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훌륭하게도 이러한 개선 사항들을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 입장에서 무료나 그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공되는 시설 정비는 AR로 개구리를 해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보다도 가치가 높다. 그리고 애플의 경쟁 상대들은 이미 그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덧글

  • 나인테일 2018/03/30 23:49 # 답글

    아이들이 아닌 교사를 대상으로 홍보를 하는 것 자체는 합리적으라고 봅니다. 돈을 내는건 교사와 부모이기 때문이죠 ㅋㅋㅋㅋ
    뭔가 굉장히 치사한 이야기이지만 아동시장의 현실인 것;;;
  • 자유로운 2018/03/31 14:05 # 답글

    가성비를 무시하면 곤란하지요. 미국은 특히나 돈 없는 동네는 힘드니까요.
  • RuBisCO 2018/03/31 20:27 # 답글

    가격도 가격입니다만 크롬북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 자체가 궤멸상태라 펌 엎고 다른 OS 올릴게 아닌 이상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게 중요합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는 벼라별 딴짓을 다 할 수 있지만 크롬북은 못하죠 [...] 바로 그게 핵심입니다. 사실 비슷한 이유로 윈도우즈 RT도 써먹을 순 있습니다만 이쪽은 가격이 크롬북의 2-3배 이상이라 ㅡ0ㅡ
  • ㅇㅇ 2018/04/02 00:31 # 삭제

    크롬북이 갈라파고스 상태라 위 글과는 달리 곧 기세가 수그러들거라는 말씀이십니까?
  • RuBisCO 2018/04/02 07:04 #

    아뇨. 오히려 그렇게 다른 용도로는 못써먹을 물건이라서 교육용으로는 아주 제격이란 이야깁니다.
  • ㅇㅇ 2018/04/05 17:25 # 삭제

    써고 교육용으로만 기능하니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이군요. 보충 감사합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8/03/31 23:31 # 삭제 답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에만 신경쓰는 동안 미래의 소비자에 대해 소흘히 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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