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자였던 러브크래프트의 '저주'는 지금도 유색인종 작가들을 괴롭히고 있다 해외시사관련

20세기의 호러 소설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그는 현대 문화에 다대한 영향을 미친 위대한 작가임과 동시에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했다. 러브크래프트의 그러한 양면은 지금도 픽션 작가들을 괴롭히고 있다. 

TEXT BY GEEK'S GUIDE TO THE GALAXY

WIRED(US)

PHOTOGRAPH COURTESY OF JUAN LUPIÓN

20세기의 중요한 호러 작가 중 한 명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지금도 그가 탄생시킨 「크툴루 신화」를 참고로 한 작품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는 심한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했으며 그러한 사실은 그가 남긴 다수의 편지를 통해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러브크래프트는 극도로 인종차별적인 시대와 국가에 살았던, 광기로 가득한 인종차별주의자였습니다」. 판타지 작가인 다니엘 호세 오르다는 팟캐스트 「Geek’s Guide to the Galaxy」237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학을 무기화했습니다」

이번에 캐나다의 소설가인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는 앤솔로지 작품 「She Walks in Shadows」로 세계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여성 작가들이 쓴 러브크래프트적인 픽션이다. 가르시아는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차별적인 사상 때문에 여러 유색인종 작가가 기고하기를 주저했었다고 말한다. 

「『안되겠어요. 러브크래프트는 인종차별주의였잖아요. 난 못 써요』라고 말하는 유색인종 작가도 있었어요. 저는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당신만의 해석을 추가해 보면 어때요?』라고 말해줬어요」

호러 작가인 모리스 브로더스는 유색인종 작가들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자신의 견해를 삽입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에 찬성했다. 그는 빅터 라발의 작품을 읽고 크툴루 신화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라발의 『Ballad of Black Tom』을 읽고 그 작품과 제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한 계기를 통해 러브크래프트의 신화와 만났죠」라고 그는 밝혔다.

오르다, 모레노 가르시아, 브로더스는 최근에 『People of Colo(u)r Destroy Fantasy』 와 『People of Colo(u)r Destroy Horror』의 제작을 맡았다.  이들은 잡지 『Fantasy』와 『Nightmare』 특별호에서 집필・편집・삽화를 맡았던 유색인종 작가다. 유색인종작가들은 판타지나 호러 커뮤니티 내에서 자기주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것이 어느 정도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나 오르다는 러브크래프트와 같은 작가에 대한 비판은 건전한 팬 끼리 나누는 대화의 일부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깊은 논의는 어느 정도 작품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힙합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평가와 비슷한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며 자기를 표현하면서 작품 속으로 자기 자신을 던진다는 깊은 욕구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People of Color in Fantasy & Horror」(유색인종과 판타지&호러 소설)이란 제목의 Geek’s Guide to the Galaxy 237회의 풀버전은 여기서 들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전혀 다른 2개의 세계

「캐나다의 밴쿠버 근교에서 열린 SF 컨벤션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컨벤션이 열리는 리치몬드라는 도시는 주민 대다수가 아시아계 사람들이었습니다.밖에 나오면 간판은 중국어로 쓰여 있었고 주변을 둘러봐도 중국인들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컨벤션 장소인 호텔에 들어가니 주변은 온통 백인뿐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왜  백인들뿐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호텔 밖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컨벤션에 오려고 하지 않았죠. TV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나 코믹 등을 읽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걸 보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그러한 미디어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렇긴 해도 전혀 다른 2개의 세계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전에 느껴본 적이 없는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힌 순간이었습니다」

모리스 브로더스:현상 유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는 현상 유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상에서 도발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자중했지만 이번에 편집자와 서로 소리지르면서 다퉜습니다. 그 편집자는 백인만을 위한 앤솔로지를 고집하더군요. 『당신은 현상 유지만 선호하고 자기 내부의 작은 안전지대에서만 책을 읽는 사람이야. 새로운 의견에 귀를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지. 당신 귀에 달콤한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왔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좋아. 단, 당신 말에는 책임을 지라고』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그저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서 싸우고 싶어하는 편집자도 있죠」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이야기와 다이버시티

「제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을 때 발생한 문제 중 하나가 지금까지 「시골에서 자란 주인공이 영웅으로 등장한다」라는 패턴으로 이야기를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 일어났습니다. 주인공 이름을 스페인 식 이름으로 설정해봤자 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어번 판타지는 이제 팔리지 않고 사람들은 저의 흡혈귀 소설을 좋아해 주었지만 주변에서는  『음, 그런 건 팔리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그들이 맞을지도 몰라요. 그럼 어떻게 해야 좋겠냐고 묻자 『왕좌의 게임』과 같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왕좌의 게임에는 피냐타도 메스칼도 나오지 않아요」

모리스 브로더스:빈민가가 무대인 아서 왕 전설

「제 책인 『The Knights of Breton Court』는 빈민가를 무대로 한 아서 왕 전설입니다.그래서 영국의 SF 출판사 Angry Robot에서 이 내용을 출판하겠다는 제의가 왔을 때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습니다.『내가 직접 쓴 이야기』라고 강하게 느낀 경우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다른 사람의 중요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나의 아서 왕에게 무슨 짓이야!』 하는 반발도 많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모든 사람이 저마다 아서 왕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더군요. 제가 맘에 든 서평 중 하나는 한 여성이 쓴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빈민가 스타일이다』라는 것이었죠. 저는 『재미있네. 만일 이 이야기의 무대가 화성이었다면 너무나도 화성 스타일이다 라고 말할텐가?』라고 생각했죠」


덧글

  • G-32호 2017/07/01 11:48 # 답글

    다만 웃긴건 그렇게 작품 내에서 인종차별적 묘사가 넘쳐흐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이민자 부인을 얻어서 별다른 트러블 없이 잘 살았고, 히틀러가 유색 인종을 상대로 과격한 일들을 펼치는 걸 보고 무솔리니를 흉내내는 조잡한 복제라고 까대며 증오했고, 그의 작품에서 유럽 문화에 잘 녹아든 타인종 캐릭터-그것도 흑인-이 그의 유색인종 묘사에 따라붙는 베타적이고 혐오스러운 묘사 없이 평범히 묘사되는 조력자로 등장하거나 백인이라도 빈곤하거나 영국 문화권이 아닌 계통의 인물들 도한 인종차별적 묘사와 같은 수위의 묘사가 들러붙고 최종적으로 악의 축으로 나오는 인물들이 어김없이 죄다 이질적인 외부, 혹은 잊혀진 이질적인 고대의 문화에 동화되어 왜곡된 백인이라는 걸 보면 그가 진정 증오했던 것은 이민족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잘 모르는 영국 문화 밖의 외부 세계 그 자체였던 것 같죠. 알면 안되는 외부의 미지의 지식을 알아 미쳐버리는 묘사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그가 바다를 혐오스러운 이세계로 그려내고 공포스러운 존재들이 온 장소가 미지의 우주라는 것도 그러한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외부문화에 대한 증오와 더불어, 당시로써는 이례적일 정도로 성차별에 대해서 증오한 인물이기도 했죠. 다만 '성차별은 동양의 사악한 인습'이라는 역시나 외부문화증오경향이 나타나는 발언으로 나타나지만.
  • 트릭스터 2017/07/01 15:05 #

    그런 면은 처음보네요.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니 인종차별보다 그냥 국경밖은 위험해! 라고 빼액거리며 홈그라운드에 짱박힌 히키코모리 느낌(...)
  • 2017/07/15 22: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15 22: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7/17 18: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isao 2017/07/18 22:18 # 답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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