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0개나 세워졌던 레닌 조각상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해외시사관련

 최전성기에 소련 전역에는 14,000개나 되는 레닌 상이 세워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거쳐 차례차례 레닌 상이 쓰러졌다. 스위스의 사진가 닐스 아커먼은 레닌 상이 붕괴된 후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HOTOGRAPHS BY NIELS ACKERMANN/ LUNDI13
TEXT BY LAURA MALLONEE
EDIT BY WIRED.jp_A

WIRED(US)

 블라디미르 레닌은 볼셰비키 혁명(10월 혁명)의 지도자이자 소련의 강력한 정치적 상징이었다.  소련의 전성기 시절, 정부 관계자들은 레닌을 칭송하기 위해 약 14,000개의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자 동상도 쓰러지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사진가인 닐스 아커만은 그가 제작 중인 「Lost in Decommunization」 시리즈를 통해서 쓰러진 레닌 조각상을 추적했다. 사진에는 레닌의 동상이나 흉상이 창고의 거미집에 둘러싸여 있거나 지하실에 버려져 있거나 지면에 엎드려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곳은 과거에 동상이 세워졌던 넓은 공공 장소와는 거리가 멀다.  

「이것이 무너진 레닌 조각상이란 것을 알게 되자 웃음이 나오더군요」라고 아커만은 말한다. 「그러나 이 사진의 핵심은 국가가 자국의 과거와 마주하는 복잡한 상황을 보다 깊게 탐구하는 것에 있습니다」

레닌의 유산은 1924년에 그가 죽은 후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 확산되어 소비에트 연방 전역에 수 천 개의 동상이 세워졌다. 1991년 시점에 러시아에 남았던 상은 7,000개였던 데 비해서 우크라이나에는 약 5,500개가 남아있었다. 

키에프나 하르키우와 같은 중심 도시의 레닌 상은 청동이나 돌로 만들어졌다. 그 이외의 장소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공장 노동자에게 자신들의 지도자를 상기시킬 목적으로 시멘트나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값싸게 만들어졌다.

1991년에 소비에트가 붕괴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구 소련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수천 개 단위로 레닌 상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2013년에 약 200,000명의 우크라이나 시민이 거리에서 펼친 유로마이단 시위에서 그 열기가 재현되었다. 같은 해 12월 아커만은 키에프에서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했었다. 그는 독립광장에 있던 활동가들이  거대한 레닌 상을 전복시켜 산산조각내는 모습을 보았다.  

「어쩐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흐름이 바뀌면서 키에프에 역사적 전환이 일어났음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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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우크라이나 최대의 조각상이었던 높이 28피트의 레닌 상의 코. 지금은 예브게니아 빌라로세츠가 제작한 설치미술의 일부로써 키에프의 Pinchuk Art Centre에 전시되어 있다. PHOTOGRAPH COURTESY OF NIELS ACKERMANN/LUNDI13

아커만은 당시에 전복된 레닌 상의 행방을 찾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것은 2015년으로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을 상징하는 모든 상징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였다. 

저널리스트인 세바스찬 고벨트의 도움을 빌려 아커만은 지자체에 전화를 걸어 조사를 시작했다. 결국 그 상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국가 전역에 방치된 다른 레닌 상을 찾기로 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역, 약 4,000마일을 여행하며 20개의 조각상을 발견했다. 그들은 몇 시간 동안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고 지자체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거나 편지를 쓰기도 하지만 종종 벽에 부딪칠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은 레닌의 조각상이 곰팡이가 핀 지하실의 선반에 방치되어 있거나 공장 뒤편에  처박혀 있거나 눈에 묻힌 정원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낡아 빠진 상도 많았다. 

샤보의 풀이 무성한 광장에는 목이 잘린 금색 주상이 발견되었다. 키에프에서는 일찍이 소련 최대의 레닌 상이었던 28피트 조각상의 코를 찾았다. 오데사에 있는 조각상은 더 이상 원형이 유지되지 않은 채  조각가인 알렉산드르 밀로프에 의해 다스베이더로 가공되었다. 

「Lost in Decommunization」은 국가의 과거가 현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아커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레닌 상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현재 3년 전에 쓰러진 키에프의 조각상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저의 최고의 목표죠」


덧글

  • 레이오트 2016/08/23 01:41 # 답글

    레닌 조각상이니 이렇게나마 남았지 김씨조선 역대 왕의 동상은 박물관 전시용조차 남지않을 것입니다.
  • 무르쉬드 2016/08/23 13:01 #

    거대 동상을 제외하고는 북한이 만든 동상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동상 세우는 것은 나름 전래된 문화라.. 북한애들이 수적으로 보자면 동상이 아니라 산에 문구를 새겨넣은 거였죠. 산바위에 새겨진 문장부터 메꾸는, 작업에 열을 올려야 할듯..
  • 잠본이 2016/08/23 19:34 # 답글

    잠깐 뭐라고요 다스베이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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