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컴퓨터 이탈 현상」이 시사하는 두려운 미래 일본시사관련




 「요즘 신입사원 중에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친구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라고 인사부의 지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학시절 내내 스마트폰만 사용했던 신세대(?) 사회인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는 소리다.  

 나같은 구세대 입장에서는 「얘들은 대학 시절 리포트를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따로 무슨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속도가 더 빠르거나  기본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할 줄 모르는 신입사원은 확실히 있다. 

 그럼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현재 상당수 기업의 업무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 보고나 정보 열람, 각종 신청 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으면 일을 처리하기 힘들다. 업무 메일도 Gmail로 날려서 스마트폰으로 입력한다는 사원이 나오자 회사의 기밀유지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서는 곤란하다」하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그렇긴 하나 20대 초반의 신입사원은 두뇌가 유연하므로 키보드 입력은 몇 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마스터할 수 있게 된다. 완강하게「저는 스마트폰 이외에는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초안을 입력하고 컴퓨터로 보내는 젊은이는 소수다. 그러한 점에서 이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는 더 다른, 보다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 한다. 

스마트폰 세대가 주역이 된 신흥국에서
키보드 입력은 한물간 존재가 되었다

 최근에 어떤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 제조사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현지의 판매 대리점들이 「제품이 시대에 뒤처져서 경쟁에서 밀린다」라고 경보 시그널을 울렸지만 본사가 이를 늦게 캐치하면서 제품 개량이 늦어졌다.  

 그런데 이 제조사 제품의 어떤 점이 뒤처졌는가 하면 기존에 나왔던 키보드를 통한 조작 패널 상태 그대로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타사의 제품은 스마트폰과 같이 터치 패널을 통한 조작 패널을 채택했다.  터치 패널을 이용한다면 스마트폰 입력에 익숙한 아시아의 공장 직원 입장에서도 사용하기 쉽고, 설계 사상적으로나 용도나 설치 환경, 소프트웨어 버전 변경 등에 따라서 조작 패널의 인터페이스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일본 내에서도 젊은 공장 직원들이 그와 같은 불만을 품고 있긴 하나 널리 전달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런데 아시아 고객의 경우는 로봇을 사용하는 공장의 고위 직원이나 본사에 있는 구매의사결정자 역시 처음부터 스마트폰 세대에 속한 나라가 적지 않다. 아시아의 변화에 일본 본사에 있는 키보드 세대의 아저씨들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 점유율이 추락한 이색적인 실적 악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컴퓨터는 책상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날

 입력 인터페이스가 발전하자 그러한 변화에 뒤처지는 것은 실제로는 젊은이가 아니라 중고년층이다. 

 내가 사회인이 된 1980년대 후반은 때마침 회사 업무가 급격히 수기에서 워드프로세서로 이동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변화에 베이비붐 세대인 중간관리직들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본디 워드프로세서의 키보드는 불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아이우에오 순이나 abc순이라면 몰라도 그 옛날에 타이프라이터를 발명한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키를 중앙부에,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키를 주변에 설계한 것이 키보드의 기원이므로 40세가 된 아저씨 직원에게 「앞으로는 업무가 이렇게 되니 익히시오」라고 말해도 무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그 당시의 대기업에서는 중고년층의 관리직은 보고서를 직접 쓰지 않고 주로 체크하는 역할에 매달리거나 또는 수기 원고를 젊은 사원에게 건네서 워드프로세서로 정서시키는 형태로 업무가 돌아갔다. 

 그와 같은 상황이 근미래의 직장에서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 나를 주인공으로 놓고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예측해 본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것이 서툴다. 원래 80년대 직장에서는 입사 전부터 집에 컴퓨터가 있으면 신세대 취급을 받았고 키보드를 만져보지 못한 아저씨들을 속으로 바보취급했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 피쳐폰 시대가 오자 나는 갑자기 시대에 뒤처졌다. 

 엄지손가락으로 재빨리 일본어를 입력해서 메일을 보내는 소위 피쳐폰의 토글 입력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 나는 지금도 메일은 컴퓨터로만 입력할 수 있다. 휴대폰 메일주소는 타인에게 가르쳐주지 않고 휴대폰으로 온 메일은 답장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대가 와서 플릭 입력이라는 매우 빠른 입력 방식이 출현한 후에도 여전히 나는 키보드로 입력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키보드는 크기 작아서 장문을 입력하기란 무리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같은 앱을 태블릿에 인스톨해서 태블릿으로 LINE이나 페이스북을 다루고 있다. 

 즉, 「입력」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나는 시대에 완전히 뒤처졌고 그 때문에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다루지 못하고 불필요하게 태블릿이란 단말기를 하나 더 갖고 다니는 시대에 뒤처진 아저씨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윽고 지금의 신입사원들이 30대가 되어 제품 설계나 업무 설계의 중심 세대가 되면 컴퓨터 중심의 업무 흐름 자체가 시대에 뒤처진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컴퓨터같은 커다란 물체에 책상을 점령당하기 보다는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감지할 것이고 회사의 시스템은 지금보다도 훨씬 스마트하게 변화할 것이다. 

 그렇게 된 시대에도 나는,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작은 화면을 돋보기로 바라보면서 힘들게 검지 손가락으로 푱, 푱 천천히 좌우로 손가락을 날리면서 짧은 문장을 입력하게 될 것이다. 그런 모습을 젊은 사원이 「느려터졌네」하고 곁눈질하며 냉소한다. 그런 시대가 금방 찾아올 것이다. 


덧글

  • ㅇㅇ 2016/08/15 00:58 # 삭제 답글

    러시아에서 신형 T-14 전차가 나왔을때 내부조작패널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는데 한 장성이 요즘 젊은이들은 멍청해서 이런 첨단장비를 다루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라고 했던게 떠오르는군요...
  • 액시움 2016/08/15 03:03 #

    러시아 신형 전차에 터치스크린 패널이 도입됐다는 게 더 신선한 느낌입니다.(...) 소련 시절부터 그쪽 계열 무기 하년 단순한 통짜 기계식 애호가 떠오르는데 러시아군조차 높은 신뢰성을 요하는 장비에 터치를 박을 만큼 이쪽 가격이 싸졌다는 거네요.
  • ㅇㅁㄴㄹ 2017/04/23 21:47 # 삭제

    러시아의 징병제가 엉망이 되서 러시아의 군인들은 멍청이밖에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요; 러시아의 군대는 가혹행위가 너무 심해서 어느정도 교육받은 사람들은 다 뺀다는데
  • 피그말리온 2016/08/15 03:42 # 답글

    스마트폰 안 불편한가...전 스마트폰으로 적으려고 하면 짜증나서 못 적겠는데...
  • 하니와 2016/08/15 05:45 # 삭제 답글

    텍스트 부분이야 터치키보드로도 쓴다지만,
    표는 어떻게????
    일본은 한국처럼 표가 중요하지 않은가 보죠?
  • 레이오트 2016/08/15 09:28 # 답글

    일본은 한국과 달리 디지털화가 덜 진행되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지요.
  • 고라파덕 2016/08/15 12:31 # 답글

    스마트폰으로는 아무리 빨리쳐도 자판으로 치는 속도의 3분의 1도 안나오는데, 신기하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16/08/15 12:34 # 답글

    그럼 이제 남은 건 중장년층 들이 힘을 합치어 말만 하면 알아서 문서로 입력되는 기기나 인터페이스를 저렴하게 구매가능한 수준으로 기술개발하는 거네요.

    마이크든 뭐든 음성을 워드치듯 자동변환되는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만한 수준으로 기술개발을 해서 말만하면 문서가 척척~
  • 냥이 2016/08/15 12:47 # 답글

    일본엔 스마트폰이 인기 인가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리 문제안될게 군복무를 중 에피소드를 몇개 말하자면

    겨울쯤에 위경소를 새로 짓는다고 해서 전기를 끊어서 전기난로는 못 쓰는대신 임시 위경소에 쓰라고 창고에 있던 심지식 석유난로를 꺼내었는데 사용법 한번 알려줬나 봅니다. 그 이후론 근무자를 통해 사용법이 전달 되는지 불 꺼져도 다시 붙히고 기름도 넣는 등 잘 쓰고

    감시도구 화면녹화를 VCR로 하는데 처음엔 비디오 테이프를 뒤집어서 넣을려고 하는 등등 몇 번 실수하더니 이후엔 문제없이 잘 쓰더군요.
  • fatman 2016/08/15 18:12 # 삭제 답글

    - 일본이라... 스마트폰 이전 시절(2000년대 중반이었나요?)에 당시 기준으로 일본 청소년들이 휴대폰에는 익숙하지만, PC 활용 능력 격차가 커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일본 기사가 생각나네요. 기사에서 특히 문제를 삼은 것은 PC 활용 능력의 격차가 개인 성향이나 개인능력 격차라기 보다는 가구소득 격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하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PC를 TV처럼 당연시 하지 않는 일본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만화광 2017/01/05 22:04 # 삭제 답글

    지금 이야기는 일본 한정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는 터치 스크린의 소프트 키보드보다 월등한 입력 능력을 갖춘 강력한 도구입니다. 일본어 입력은 사실 심각하게 문제가 있지요. 영어로 카나를 쳐서, 변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키보드 입력이 엄청나게 번거롭고 느립니다. 자동완성 기능등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피쳐폰과 비슷한 속도가 나오고 스마트폰의 입력방식을 이용하면 되려 키보드보다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절대 아니지요. 일본어의 키보드 입력보다 배는 빠릅니다. 자동완성 기능같은 것은 쓸 필요를 못느낍니다. 자동완성기능은 어휘가 제한되고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언어에나 통용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어휘가 제약되는 심각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문자 혁명이 필요한 나라입니다...--;
  • 코론 2017/01/05 22:18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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