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당신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이좋은 애플구글소니등등

업무 상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그간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기업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인수되는 지금 시대에 이러한 상황은 결코 드물지 않다. Apple의 FoundationDB 인수를 통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폐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TEXT BY KLINT FINLEY

WIRED NEWS (US)

360b / Shutterstock.com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트래비스 제프리는 자신의 스타트업 프로젝트 용도로 「FoundationDB」라는 이름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FoundationDB 소프트웨어가 웹 상에서 삭제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제프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무뚝뚝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저희들은 기업의 사명을 발전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오늘 부로 다운로드 제공을 종료합니다」

애플의 FoundationDB 인수 상황을 『TechCrunch』가 보도한 것은 그로부터 몇 시간 후였다. 우리는 두 회사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으며 지금 상황에서 FoundationDB의 트위터 어카운트는 갱신되고 있지 않다. 이 기업의 변화를 전하는 공적인 증거는 서포트 사이트에 게재된 메시지(제프리가 이메일로 받은 내용과 동일한 것) 뿐이다. 

FoundationDB의 이번 “표면 상의 조업 정지”가 제프리나 그의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포트가 정말로 종료된다면 다른 FoundationDB 유저는 불행해진다. 어쨌거나 그들은 앞으로도 인스톨이 완료된 FoundationDB를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서포트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오퍼레이션 시스템과 연계하도록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거나 보안 패치를 배포하는 기업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실적이 없는 기업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에 대한 교훈 중 하나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저작권을 가진 소프트웨어는 언제라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애플과 같은 거대기업이 휙 날아와 기업을 인수하면 사라질 것이다. 

Design of new department office photo from Shutterstock

거대 기업이 이러한 인수를 통해 새로 재능있는 인재를 고용하거나 스타트업의 기술을 새로운(혹은 기존의) 제품에 결합시키거나 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 그러나 FoundationDB의 경우, 애플이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업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던 기업은 운이 없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타격을 받으면 이노베이션도 동시에 타격을 받는다. 

이유는 분명치 않다

애플이 이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몇 가지 가능성은 생각할 수 있다. 애플은 FoundationDB의 기술을 이용하여 iCloud부터 AppStore, 모바일 광고 서비스에 걸쳐 자신들의 웹 기반을 강화하려고 구상 중일 수 있다. 혹은 그저 애플이 자사 내부에서 사용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 기업을 인수했을 수도 있다  (혹은 두 가지 모두일 수도 있다).

FoundationDB가 애플의 개발자에게 제공되는 툴이 되거나 혹은 나중에 오픈소스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십중팔구 이 프로젝트는 끝날 것이다. 

오픈소스의 유일한 장점

비슷한 상황은 그 밖에도 있다. 예를 들어 Couchio라는 기업 (나중에 CouchOne으로 이름을 바꿨다)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Apache CouchDB용 서포트를 제공할 목적으로 2009년에 창업했다. 이 기업은 2011년에 다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Membase와 합병했다. 새로운 기업은 Couchbase라 칭했고 양 쪽의 프로젝트의 요소를 조합하거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몇 개월 후 Couchbase는 원래의 CouchDB 프로젝트에 대한 서포트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CouchDB가 저작권을 가진 제품이었다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장났을 것이다.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기 위해서 CouchDB를 사용했던 개발자와 기업들은 서포트를 받을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Couchbase의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하든지의 기로에 서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CouchDB는 오픈소스였기 때문에 다른 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이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과거에 FoundationDB에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커뮤니티 참여 행위가 있었는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클로즈드 소스로 제품을 개발할 경우에는 제품을 지속시킬 외부의 개발자와 커뮤니티를 나눌 기회가 전혀 없다.

어쨌든 애플과 FoundationDB는 좀 더 우아하게 인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설사 제프리의 회사가 중대한 작업을 위해서 FoundationDB를 사용한 것은 아니더라도 시스템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저희는 이번 인수가 굉장히 흥분됩니다. 애플 제품의 유저로서 애플이 FoundationDB의 기술과 재능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되네요」라고 제프리는 말한다. 「그래도 좀 더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제프리는 그다지 화를 내지 않았지만 FoundationDB에 더 많은 땀과 시간을 투자했던 유저들은 아마 지금쯤 그다지 관대할 수 없을 것이다. 


덧글

  • RuBisCO 2015/04/27 15:33 # 답글

    구글이 인수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게 공개되어 서비스를 하는 동안엔 쓸 수 있지만 어느날 갑작스레 서비스 종료 떠버리면 답이 없죠.
  • 나인테일 2015/04/27 16:24 # 답글

    선라이즈 캘린더 역시 MS로 넘어가버려서 언제 서비스 종료되고 남은 인원들은 아웃룩으로 갈려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죠. 스패로우 역시 iOS 클라이언트는 지메일 전용이긴 해도 지메일 공식 앱이란 이름으로 살아남긴 했지만 맥용은 그냥 버려져버리기도 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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