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을 카피했던 안했던 그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사이좋은 애플구글소니등등



(삼성-애플간의 전쟁은 마지막의 CEO간의 화해교섭도 결렬되면서 결국 배심판결로 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제임스 올워스씨가 처음부터 카피당했다고 소송을 거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본다)

최근 몇년간 인터넷은 애플과 삼성 간의 소송 건으로 불이라도 난 것 처럼 시끄럽다. 이 소송은 보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두 회사의 경영의 뒷무대의 틈새를 볼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이 재판의 논점은  '삼성은 애플을 카피했는가?'이다.

하지만 하이테크산업의 이노베이션의 미래에 있어서 훨씬 중요한 질문은 그게 아니라고 본다. 삼성이 애플을 카피했다, 카피하지 않았다 어느쪽으로 사법부가 판단할지 상관없겠지만 기업이 서로 카피하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권장하는 편이 라고 바꿔말해도 된다)우리 모두의 삶을 발전시켜 주지 않을까?  

애플/삼성 소송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생각하면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이 큰 돈을 건 '카피'소송을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 말이다. 시간을 1990년대로 되돌리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룩&필'소송을 치뤘었다. 애플의 당시의 소송은 지금의 그것과 소름끼칠 정도로 닮아 있다. '그래피컬 유저인터페이스(GUI)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술을 이노베이트했다. 경쟁상대가 그것을 단순히 카피해버린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없다' 라고 주장했는데 결과는 애플의 패소로 끝났다. 

그런나 이 얘기의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애플은 이노베이션을 전혀 그만두지 않았다. 그만두긴 커녕 iMac을 내놓았다. 그리고 OS X(WWDC 2004에서는 전시장에 'Redmond, start your photocopiers(레드몬드여, 복사기를 구동해라)'란 배너를 장식했다)를 내놓고, 아이팟을 내놓고, 아이폰을 내놓았고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애플이 정말로 이러한 소송을 법정에 끌고간 동기가 '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카피당해서 이노베이션을 멈출 거라면 왜 애플은 전에 카피당했을 때는이노베이션을 멈추지 않았는가?'하고 말이다.

카피당해도 그들의 혁신은 멈추지 않았고 속도를 늦추지도 않았다. 오히려 가속하는 것 처럼 보였다. 애플은  (고대 그리스의 승자의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안도할 여유가 없었다. 흑자로 복귀하고 하이테크업계에서 가장 거대한 회사로서의 책임을 떠맡기 위해서라도 전력으로 이노베이션에 몰두했다.  

이것은 지적재산보호의 논의에서 더 깊이 생각할 가치가 있는 포인트다. 칼 라우스티아라(Kal Raustiala)와 크리스 스프링맨(Chris Sprigman)의 새 책인 'The Knockoff Economy: How Imitation Sparks Innovation(불법복제경제, 모방이 이노베이션에 불을 당기는 시스템)'에서 일부 발췌한 문장이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에 나왔는데 그야말로 이 점에 대해서 논한 것이었다.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피에서 보호받지 않으면 이노베이션은 멈춘다'라는 눈으로 업계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직감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라우스티아라와 스프링맨 두사람은 카피가 업계를 압박하긴 커녕, 카피를 공개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욱 활발해진 업계의 사례도 많다고 소개한다. '위대한 이노베이션은 기존의 이노베이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 그 실현에 필요한 것은 카피할 자유다'라고 했는데 그야말로 애플도 비슷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애플의 임원인  에디 큐가 내놓은 이 메일을 보시라('나도 삼성 갤럭시는  사용해봤지만 여기 나온 코멘트에 대략 동의한다 [아이패드에서 갈아타고 싶다는 부분을 삭제]. 7인치 시장은 향후 가능할 것이라 보며, 우리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라고 쓰고 기사의 링크를 보내고 있다). 애플의 태블릿제품의 라인업을 바꿔야 한다란 의견을 밝힌 것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삼성이 시장에 내놓은 제품을 만져봤기 때문이니까 라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삼성의 카피로 결론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는 경쟁시장의 원리가 완벽하게 기능하는 증거로만 보인다.  

여기서는 애플의 예를 사용해봤다. 특허제도가 특허소유자에 유리하게 관리, 기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이노베이션이 박살나지 않았는가 잘 알 수 있는 예이기 때문이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애플에 대해서도 추가하자면 애플도 자신들이 선구자가 아닌 업계에 진입하는 국면에서는 필요한 특허가 자신들의 지배하에 없어서 이노베이션에 상당히 고심하고, 그 나름대로 손해도 입었다. 최근의 예로는 아이폰이 특허침해로 노키아에 제소당한 건(애플 패소)가 있다. 

요즘의 기업을 보고 있으면 시장에서 승산이 없을 때에는 부당한 특허제도에 의지해보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구도가 너무나도 많다. 

이번 재판의 경우 애플이 삼성에게 이기고, 삼성의 휴대폰, 태블릿이 발매중지되거나 엄청난 라이센스료를 지불하게 된다면 그걸로 잘은 모르겠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이노베이트되어 갑자기 제품들이 저렴해질 거라고 믿는 사람이 혹시 있는가? 마찬가지로 만일 삼성이 이긴다면 역시 잘은 모르겠지만 애플이 갑자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어그레시브한 개발에서 손을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까 같이 재판에서 진다고 해도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동의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이렇게 말해도 너무 비약은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이런 큰 회사끼리가 법정에서 '누가 누구를 카피했다'라고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은 비생산적이다. 이렇게나 소송이 교차하고 있고 결국엔 서로 카피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는가? 

더 좋은 해결책은 무엇인가? 난타전은 제발 시장에서 하길 바란다. 이노베이션의 승자를 정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소비자다. 그런 세계에서는 카피에서 몸을 지킬 최선의 방어는 제소가 아니라 오히려 경쟁업체가 아무리 복사해도 쫓아갈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로 이노베이트 하는 것이다. 그 편이 내게는 이상적인 환경이라 생각할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진정한 이노베이터 입장에서도 말이다. 


James Allworth - Harvard Business Review原文/sat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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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긁적 2012/08/24 00:22 # 답글

    올ㅋ 중요한 지적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 깅깅 2012/08/24 00:53 # 답글

    몹시 공감합니다.
    특허제도는 더이상 창조와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듯 합니다.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8/24 02:04 # 답글

    이번 삼성과 애플의 병림픽을 보면서 특허가 발목의 족쇄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직도 궁금한건 이건데

    애플같은 범용성 넓은 디자인은 어찌 처리되야하나인데... 명쾌하개 답변이 된것을 못봐서요....
  • CalvinCHAN 2012/08/24 06:37 # 답글

    잘보았습니다. 공감이가네요.
  • 개인생각 2012/08/24 15:59 # 삭제 답글

    이번 소송에서 누가 이기건 지건, 그때문에 비지니스에 영향이 크건 아니건을 떠나서...

    뉴스 같은곳에 흔히 나오는 갤럭시와 아이폰 나란히 찍은 사진 보면 마치 잘 만든 (삼성) 제품 따라 만든 중국 짝퉁을 함께 놓고 찍은 사진들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포장 디자인까지도 따라했던 것을 기억하자면 디자인이 특허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아무리 봐도 똑같이 따라하려 (사실 일부러 약간은 다르게 하는 부분도 보이지만) 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질 않습니다. 그런 제품들을 본 이후 이전까지는 무척 좋아했던 삼성 제품들에 대한 (물론 스마트폰, 타블렛에 주로 한해서이지만) 구매의욕이 싹 사라지더군요.
  • 곰돌군 2012/08/24 16:20 # 답글

    좋은 지적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허 제도란 것은 결국 개발자의 권익 보호란 기능도 있기에,

    종국에는 어디까지를 카피로 볼것이고 어디까지 개발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제적인 큰틀의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국가별, 기업별 상황이 너무나 달라서 이런게

    가능하긴 할런지 부터가 문제네요.
  • 뷔히너 2012/08/26 10:45 # 삭제 답글

    내놓고 복제하는 것은 혁신에 방해가 됩니다.
    아이디어를 얻어 자기만의 새로운 것을 추구할 때 발전이 있지요.
    껍데기부터 박스, 악세사리까지 흉내낸 것은 중국제와 뭐가 다른지요?
    그런 논리라면 중국 짝퉁이 혁신을 촉진하고 있는 격이네요?
    애플이 마소와 룩앤필 전쟁을 치를 때 스컬리의 미숙한 대처로 재판에 졌지요.
    이후 잡스가 떠나고 애플은 혁신을 멈췄으며 파산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아이맥은 잡스가 돌아와 내놓은 첫 작품입니다.
  • 지나가다 2012/08/26 10:52 # 삭제 답글

    애플이 아이폰 관련 R&D에 5년 이상을 투자한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삼성이 이를 몇개월만에 카피했죠.
    복사를 허용하고 아무리 복사해도 쫓아갈수 없을 스피드로 혁신하면 되지 않느냐라니...
    본인이 창작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군요.
    말씀하신대로 한다면 결국엔 마케팅, 유통망,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건데, 결국 돈 많은 놈이 영원한 갑이 됩니다.
  • 식스핏언더 2012/08/26 10:54 # 삭제 답글

    특허에 대한 보호 필요하지요. 문제는 그 범위아니겠습니까? 어디까지 특허로 보호할거냐 하는 부분인데.. 예를들어 이번 판결중 흔히 말하는 사각형에 둥근모서리 가 디자인 특허로 보호된다면.. 또 사각형 테두리가 있는 모든 아이콘 에 특허가 보호된다면.. 또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동하거나 확대축소하는 서비스형태 자체에 특허가 인정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기술의 경우는 구현되는 서비스는 똑같다 하더라도 그 서비스를 완성하는 방식자체가 다르다면 그건 특허침해가 아니라 개선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디까지가 특허침해이고 어디부터가 개선인지.. 삼성이 애플을 모방했는가? 그렇다고 봅니다. 그럼 그게 특허 침해인가? 글쎄요? 만약 이번 특허가 삼성의 폐배로 끝난다면.. 아마 모든 스마트폰은 모두 걸릴거라고 보거든요.
  • 지나가다 2012/08/26 11:00 # 삭제

    디자인 특허 (트레이드 드레스) 관련해서는 다음글을 보시는게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http://hanagumi.tumblr.com/post/30178324451
  • 식스핏언더 2012/08/26 10:58 # 삭제 답글

    애플이 5년 동안 연구해서 구현한 것을 삼성은 단 몇개월만에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건 애플이 병신이거나 삼성이 대단한거지요.. 안그렇습니까? 물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었다는 것 또 그걸 제품화했다는 것에 애플의 공헌을 인정하는 바이나.. 이번 미국 판결은 너무 과도한 특허범위. 너무 추상적 개념.. 이 문제인 것이지요.. 쉽게 말해.. 애플의 특허는 보호받아야 되고.. 삼성의 특허는 공짜다? 만약 차세대 통신기술에 대한 모든 특허를 삼성이나 다른 업체들이 표준화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3D TV 기술에 대한 모든 특허를 몇개의 기업이 독점한다면? 앞으로 누군가가 자동차이면서 하늘을 날수 있는 운송수단 자체에 대해 특허를 걸어버리고 그걸 인정한다면? .. 어떻게 될까요?
  • 지나가다 2012/08/26 11:04 # 삭제 답글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기는 어려우나 이미 만들어진 디자인을 카피하는건 너무 쉽기 때문이지요.
  • 푸우 2012/08/26 21:04 # 삭제 답글

    카피 찬성에 대해 반대합니다.
    애플도 카피를 했습니다.
    제록스 연구소에서 GUI와 마우스를 보고 가져 왔죠.
    제록스도 마우스는 역시 다른 공학자의 것을 가져 왔습니다.
    제록스 연구소에서 GUI는 앨런 케이등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델파이처럼)로 개발한 것입니다. 운영체제가 아니었죠.
    제록스가 개발한 GUI는 당시의 기계들이 그래픽 성능을 충족할 수 없는 문제로 폐기되었고,
    3버튼 마우스 역시 3,000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가격때문에 결국 폐기 되었습니다.

    애플은 그 GUI를 가져와서 운영체제의 쉘로 더 향상 시켜서 매킨토시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1버튼 마우스를 15달러에 내놓습니다.

    카피하여 더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의 작태는 어찌된것입니까?
    카피를 했는데 원본보다 수준이 떨어집니다.
    모양만 카피한 꼴이죠.
    이건 카피를 통한 혁신도 아닙니다.

    혁신자의 등에 올라탄 꼴이죠.

    이런식의 카피라면 반대합니다.
  • 김경호 2012/08/27 12:02 # 삭제 답글

    "이노베이션의 승자를 정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소비자다."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네요. 감사합니다.
  • 느티나무 2012/08/28 00:02 # 삭제 답글

    모서리가 둥근 납작하고 평평한 디자인을 하지 말라는 논리의 범위로 애플의 주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봅니다. 애플의 주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국내 언론과 삼성이 애플의 주장을 왜곡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을 주목하세요!
    http://pleiades237.tistory.com/214
  • 음.. 2012/08/28 21:14 # 삭제 답글

    진짜 삼성 싫다..
    베껴놓고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게 진짜 너무너무너무 싫다!!!
    삼성이 디자인 도둑질 한게 어디 아이폰에만 해당되는 일이랍니까..
    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 긁적긁적 2012/08/29 18:36 # 삭제 답글

    지적재산권이 뭐임? 먹는거임?
  • asss 2012/09/02 01:29 # 삭제 답글

    사실 애들 맞아도 안죽습니다.
    오히려 맞으면 튼튼해지고 강해지죠.
    그러니 학교폭력은 권장해야합니다.

    어이가 없네요.
  • 똥을싸세요 2012/11/03 13:53 # 삭제 답글

    아이디어부터 외관, 박스까지 베낀 것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으면 화장실 가서 똥이나 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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