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적 소개] 출판번역가 따위 되는 게 아니었는데... 나는 이렇게 직업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일본서적 소개

https://honz.jp/articles/-/45858


이 책을 여기서 소개해도 될지 고민했지만 필자의 진지한 자세에 감명을 받았기에 담백하게 리뷰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일본어판 번역으로 일약 유명 번역가가 된 필자가 출판사와의 다양한 갈등을 거쳐 업계를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엮은, 그야말로 무서운 다큐멘터리다. 

이름은 가렸지만 불합리한 경우를 겪었던 출판사의 프로필이 본문이나 띠지에 줄줄이 나온다.(업계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면 바로 어느 곳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 저자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번역을 맡았던 서적이 펑펑 나오는데 이 책은 고발서적, 폭로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저자가 경험한 「천국」부터 알아보자. 

저자는 21살 때 출판번역가를 꿈꾸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학교사무원, 영어회화 강사, 산업번역 스태프로 서서히 단계를 올라가면서 영어 실력을 연마했고 영국의 대학원에서 입학 하가를 받아 29살에 영국으로 건너간다. 영국에서 겪었던 컬처쇼크를 주제로 한 에세이가 호평을 받으면서 작가 활동도 꿈꾼다. 

귀국 후에는 취직할 곳을 찾으면서 여러 출판사에 영어 학습 참고용 원고나 자신의 석사 논문의 일본어 번역본, 영국 신문에 실렸던 에세이를 정리한 내용을 보내서 영업을 시작했다. 대부분은 연락이 없었지만 몇 곳의 출판사에서 업무 연락을 받았다. 

문필업만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어서 심야 시간대에 전화를 받는 아르바이트 시간 사이에 번역 작업을 한다고 하는, 기상천외한 생활을 했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번역서적이 서점에 깔려 흥분하거나 아는 여성의 응원 전화를 받고 기뻤던 일 등등.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맞아, 나도 그랬지」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감개무량함을 맛본다. 

그 후 베스트셀러인 스티븐 코비의『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제2탄 번역 의뢰가 왔다. 기간은 3개월. 제1탄은 다른 번역자 2명이 공역했고 기간은 2년 반이었는데, 이번엔 혼자서 92일 동안에 해치워야 하는 상황.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유학 시절 때 이미 번역할 책의 원서를 읽었고 다른 사람보다 번역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고 자부하는 나라면 할 수 있다! 라며 정신없이 빠져들었고 결국 훌륭하게 완료했다.  그 해의 연수입은 1,000만 엔을 넘었다――. 

저자는 이렇게 영광을 경험했지만 여기가 번역가로서의 캐리어 하이였다. 여러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을 둘러싼 문제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기면서 점차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사실 초보 번역가 시절부터 출판사의 터무니 없는 업무 처리 방식에 고생했었다.  

어떤 에세이집 366편의 번역을 의뢰받고 모두 끝냈더니 갑자기 편집자가 「100편 전후로 조정하겠다」라면서 관련 편집 작업까지 해야 했다. 최초인세율이 6%였는데 책이 완성된 날 갑자기 4%로 통보를 받았다. 교정지 체크까지 진행하고 출판 직전까지 갔었는데 몇 번이나 발매가 연기되었다가 끝내 보류되었다.

저자는 출판 중지를 통보받았을 때의 충격을 이렇게 말한다.  

과장된 얘기지만 출판번역가 입장에서 출판 중지는 출산 직전의「아이」를 낙태 당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큰 타격이다. 

이러한 느낌은 비단 필자만의 것은 아니다. 7년 동안 1,650페이지나 되는 번역서가 출판 중지되어 소송을 걸었던 어떤 번역가는 「까닭 없이 눈물이 나왔다. 죽음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라고 진술서에 썼다고 한다. 

번역가는 개인사업자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출판사의 하청이다 보니 아무래도 저자세가 될 수밖에 없다. 다툼이 벌어지면 일거리를 잃을 수도 있다. 저자는 젊은 시절에는 참았지만 결국 이러한 상황에 지쳐서 자기방어를 위해 계약 시에 출판계약서 혹은 각서를 요구하여 꼼꼼하게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 법률 지식을 익혀 재판까지 가는 상황에도 대비했다. 

그러나 현실은 무정해서 잘나가는 번역자가 된 후에도 지옥 같은 트러블은 끊이지 않았다. 

모처럼 번역했는데 역자명에서 제외되면서 원저자가 일본어 번역을 맡았다는 형식으로 출판된 전대미문의 사건. 그리고 10달이나 걸린 번역서가 거듭되는 출판 연기 끝에 중지, 그리고 초판인세 입금을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되어 나홀로 소송을 하게 되는 두 가지 재판이 이 책에서 최대의 읽을거리다. 

흥을 깨지 않기 위해 자세한 사항은 여기서 기술하지 않겠다. 공포소설에도 뒤지지 않는, 이 무섭고 어딘가 익살맞은 인간 군상을 꼭 사서 읽으셨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출판사란 이렇게도 불성실한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인세가 4%라면 처음부터 확실히 4%라고 밝혀줬으면 하고, 혹시 어쩔 수 없이 약속을 변경하게 되면 그에 대한 보충이나 확실한 대응을 원할 뿐이다. 당연하지만 본서에는 출판사 측의 주장은 거의 실려 있지 않으니 그 부분은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출판사 측의 재판 시, 조정 결석이나 일방적인 화해 신청을 감안해 볼 때 설마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보인다. 그러니까 출판사 입장에서는 계약 체결 후의 인세 삭감이나 출판 연기・중지는 일상다반사인데 저자가 왜 이렇게 화를 내지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그것을 간과할 수 없었다. 자신이 포기한다면 다른 번역자도 동일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모든 재판에서 승소는 했지만 서점공포증, 출판사공포증에 빠진 저자는 8년 전에 업계를 떠났다. 지금은 경비원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곤 하나 번역가의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고 100% 약속을 지키는 의뢰라면 지금도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확실히 약속을 지키는 출판사도 있을 것이고 대다수가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저자가 받았던 처사를 보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유머러스한 내용은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난 후 슬픔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AI를 능가하는 얼굴 인식능력을 가진 '슈퍼 인식자'는 어떻게 선발될까? 과학관련





 범죄 수사처럼 많은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야 할 상황에서는 AI를 이용한 고정밀도 화상인식 시스템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사실 화상 인식 시스템은 간단히 속일 수 있다 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등 결코 완벽한 기술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약하는 존재가 「슈퍼 인식자」라는 높은 얼굴 식별・기억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뛰어난 능력을 알아내기 위한 「UNSW 페이스 테스트」는 어떤 것인지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SW)이 연구논문으로 해설한 내용을 보시죠. 


UNSW Face Test: A screening tool for super-recognizers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41747

슈퍼 인식자(Super recogniser)」란 용어는 2009년에 생겼으며 만난 사람의 80% 이상을 기억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전체 인구 중 극소수에 불과한 슈퍼 인식자는 살인사건 수사나 이벤트 입장객 체크 등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경찰이 채용한다고 합니다. 

AI超えの顔認識技術を生まれつき持つ特殊能力者「スーパーレコグナイザー」とは? - GIGAZINE



슈퍼 인식자는 「내가 사람 얼굴을 남들보다 잘 기억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온라인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게 트레이닝 코스를 안내하여 선발합니다.  UNSW는 「UNSW 페이스 테스트」와 관련된 2020년 11월 16일에 공개된 논문에서 그 실태를 해설했습니다. 


높은 얼굴 식별 능력은 실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슈퍼 인식자는 전체인구의 2~3%에 불과하며 이러한 능력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참가자 본인의 직접 신청을 통해 「어느 정도가 탁월한 능력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한 상황에서 UNSW의 페이스 테스트가 활용됩니다.  테스트를 통해 피험자의 얼굴 식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 능력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슈퍼 인식자 후보의 비교뿐 아니라 일반적인 식별 능력을 가진 사람의 테스트 결과도 저장하여 뛰어난 식별 능력과 일반적인 식별 능력 간에 얼굴을 식별하는 「공통점」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 공통점을 분석하여 '식별 능력'을 보다 상세히 프로파일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UNSW 페이스 테스트는 「얼굴 이외 요소도 포함된 사진이 이용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명사진 같이 「하얀 배경에 얼굴만」 나온 사진이 아니라 장소나 명암, 찍힌 사람의 나이나 포즈, 표정 등 「주변 상황」을 포함한 사진으로 식별 테스트를 실시하여 식별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여 슈퍼 인식자 선정에 적합한, 효과적이면서 신뢰성 높은 독자적인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UNSW 페이스 테스트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UNSW 시드니의 학생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랜덤으로 236명분의 증명사진과  그와 세트로 촬영된 스튜디오 품질의 사진이 표시됩니다(조사 단계). 자동으로 전환되는 다양한 인종・성별・특징을 가진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 나갑니다. 그 후 또 다른 사진이 표시되어 「이 사진의 인물을 아까 사진에서 보셨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옵니다(테스트 단계). 




두 번째 태스크에서는 먼저 스튜디오 품질의 사진 1장이 5초간 표시되고 그 내용을 기억합니다(조사 단계) . 그 후 다른 사진 더미 중에서 타깃 사진인 경우는 오른쪽으로, 그렇지 않으면 왼쪽으로 구분합니다. UNSW 페이스 테스트는 이 두 가지로 구성되며 5~10분 정도면 끝납니다. 




본테스트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5가지 샘플, 총 2만 408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290명의 샘플 테스트 결과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분포되었습니다. 페이스 테스트 점수는 50~60%가 가장 크게 분포했고 일반적인 참가자 중 70%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또 2만 번 이상의 테스트 중 가장 높은 점수는 93.3%로 100%는 없었다는 점에서 UNSW는 난해한 테스트라는 점에서의 유효성을 주장했습니다.  




또 아래 이미지는 「단계적으로 어려운 식별 내용을 어떻게 배치해야 보다 우수한 인재풀을 뽑을 수 있을까」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그래프 맨 위의 줄은, UNSW 페이스 테스트가 어려워지면(그래프 가로 축) 기존의 다른 테스트(CFMT+/GFMT)의 점수 분포보다 정돈됨을 나타냅니다. 다른 테스트에서는 퍼포먼스를 단계적으로 높여도 동일한 패턴은 볼 수 없으므로 UNSW 페이스 테스트가 다른 테스트와 비교해서 보다 높은 능력의 타깃을 찾아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슈퍼 인식자를 통한 얼굴 식별 능력은 AI가 기계적으로 판정할 수 없는 범위까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집행기관의 실무 등에 효과적으로 공헌하며  「얼굴을 어떻게 식별할 것인가?」라는 기준을 정함으로서 기계적인 얼굴 인식의 기초를 구축하는 분야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레거시 시스템이 지금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해서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일반 S/W관련



by Taryn Domingos

2019년에도 여전히 1/3의 기업이 Windows XP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플로피디스크」가 사용되는 등 레거시 시스템이 계속 사용되는 사례는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레거시 시스템의 폐해에 대해 보안 전문가인 Robert N. Charette 씨가 기술표준화기구인 IEEE의 팟캐스트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시죠.  

The Problem of Old Code and Older Coders - IEEE Spectrum
https://spectrum.ieee.org/podcast/computing/it/the-problem-of-old-code-and-older-coders

시스템 교체가 진행되지 못하고 레거시 시스템화가 진행되는 이유를 보도록 하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당시에는 예산이 풍족했지만 유지보수 단계가 되면 그렇지 못해서 시스템 업데이트에 자금이 지원되지 못하는 점, 또한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어 단독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상황 등이 있습니다.  

또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시스템으로 이전할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 그 자체를 업데이트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미국 국세청은 60년 전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60년 전부터 축적된 수 억 명의 납세자 데이터」 때문이며 시스템이 장시간 가동되면 될 수록 교체하기 어려워지는 「시스템의 패러독스」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by born1945

이러한 레거시 시스템을 어떻게 해서든 교체하기 위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적어도 2.5조 달러가 지출되었는데 7200억 달러 분은 실패했습니다.  문제의 규모는 헤아릴 수 없고 세계에 남아있는 레거시 시스템의 규모는 불명확하죠. 레거시 시스템으로 인한 문제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발생하는데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민간기업 분야의 레거시 시스템 상황을 외부에서 파악하기란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레거시 시스템은 운용 비용뿐만 아니라 보안상의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내 100개의 행정 시스템에서 랜섬웨어 피해가 보고되었으며 표적 대상 중 상당수가 레거시 시스템이었습니다. 또한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에는 충분한 보안을 실현할 수준의 기능이 없는 점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레거시 시스템을 둘러싼 환경은 「DevOps」의 등장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DevOps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용을 일체화한 개념으로, 개발과 운용이 단절되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레거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 교체는 계속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DevOps 덕분에 운용 수단의 고장 빈도나 비용은 낮아질 것이라고 Charette 씨는 밝혔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영어 번역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 해외시사관련


by Olga Berrios

일본 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트윗글을 하루키 스타일로 바꿔주는 생성기가 등장할 만큼, 독특한 문체가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1인칭을 구분해서 사용하여 독자의 감각을 조종하는 듯한 치밀한 문장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하루키의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의 복잡한 과정에 대해서, 문학 관련 뉴스를 다루는 미디어인 Literary Hub가 해설했습니다. 

Inside the Intricate Translation Process for a Murakami Novel | Literary Hub
https://lithub.com/inside-the-intricate-translation-process-for-a-murakami-novel/

알프레드 번바움 씨가 영어 번역을 담당한 「A Wild Sheep Chase(양을 둘러싼 모험)」은 1989년에 고단샤(講談社) 인터내셔널(KI)을 통해 출판되어 「놀라운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독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KI의 편집자는 그 당시 같은 작가의 작품을 연속해서 번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하루키의 작품은 바로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번역할 준비에 착수했었다고 합니다. 

번역자인 번바움 씨는 「A Wild Sheep Chase」와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번역에 몰두했던 시간에 대해 「편집자와 번역자, 두 사람이 하루키가 소설 집필에 투입한 시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퍼부었을 것 같다」며 농담조로 말했습니다.  



Literary Hub가 다룬 「Who We're Reading When We're Reading Murakami」라는 서적의 저자인 카라시마 데이빗 씨는 번역과 편집에 대한 몇 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스페인어로 쓰인 텍스트를 영어로 옮길 때 번역자는 「적극적으로 수정」함으로써 미국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문학 학자이자 번역자인 마이클 에머리히 씨는 「책의 처음 10%를 올바르게 번역하려면 나머지 90%의  페이지를 번역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에머리히 씨에 따르면 처음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어떠한 소리로」, 「어떠한 말투로」말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말투」 부분은 일반적으로는 번역자에게 일임되는 경우가 많지만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의 경우는 번역자와 편집자가 함께 조정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수나 소녀, 사서나 문지기 등 각 캐릭터의 목소리를 각각 표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며 또 한 가지는 이야기가 2개의 장(하드보일드 원더랜드/세계의 끝)으로 구분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일본어 원작에서는 장이 바뀌는 첫 부분에 1인칭이 「와타시(私)」와 「보쿠(僕)」로 구분되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어판에서는 「I」로만 처리할 수 있어서 이러한 차이를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번역자인 번바움 씨와 편집자는 이러한 1인칭의 차이를, 다른 시제를 사용하여 각 장의 말투에 차이를 두었고 「원작의 나레이션보다도 적절할 수도 있는, 시대를 초월한 품질」로 훌륭한 번역을 완성했다고 해설했습니다. 

카라시마 씨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글자 그대로 원문에 가깝게 번역해서, 글이 딱딱해졌을 때는 「유동적인 산문」으로 옮겨볼 것을 편집자에게 추천합니다. 카라시마 씨는 이야기에 근접한 번역을 위해서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번역 작업에서 각 캐릭터의 「목소리」를 표현하는데 신경 썼던 점도 참고할 것을 권합니다.   


남코 황금시대의 아케이드 게임을 정리한 전설의 책인 'ALL ABOUT namco'에 담긴 열정. 35년이란 시간을 너머 복각을 단행한 이유를 묻다


필자가 소장 중인 『ALL ABOUT namco』(※1994년에 발매된 재판본). 팬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프리미엄 가격이 붙었던 작품

때는 1985년. 많은 게임팬에게 충격을 선사한 1권의 책이 전파신문사(波新聞社)에서 발행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바로 『ALL ABOUT namco(올 어바웃 남코)』. 본서는 마이콤 잡지인 『베마가』 즉, 『마이컴 BASIC 매거진』의 별책으로  남코(※현재의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아케이드용 비디오게임 제1호 작품인 『지비』부터 『메트로크로스』까지 1978~85년까지 등장한 역대 타이틀의 상세한 해설・공략이 실린 것이 특징이다. 

 아케이드 외에 남코의 패미컴용 소프트를 비롯, 전파신문사가 개발・발매한 각종 PC용으로 이식된 남코 게임의 타이틀도 망라했다.
 또한 아케이드 게임의 도트 그림이나 BGM의 악보집, 캐릭터 굿즈까지 풍부하게 게재되어 그 이름대로 남코 게임의 매력을 가득 담은 책으로 누계 기준, 무려 30만부나 발행되었다. 


 본서의 발매 당시에는 인터넷은 존재하지 않았고 아케이드 게임의 정보가 활자화된 미디어에 실린 것도 극히 드문 일이었다. 
 게다가 당시의 게임센터는 세간에서 「불량아의 아지트」로 한창 비판을 받던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당시의 게임팬들 입장에서 본서는 그야말로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였다.

 필자가 본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안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책방에서 가격을 확인했더니 당시 용돈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금액이라  울면서 구입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본서를 갖고 있던 친구가 있어서 친구집으로 놀러갔을 때 정신 없이 독파하여 게임센터로 가기 전의 예습 차원에서 종종 이용했었다. 제한된 용돈만 쓸 수 있었던 소년시절. 본서가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던가... 

 나중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구입한 본서(※정확히는 1994년 재판본)는 지금도 업무용 자료로 소중하게 활용하고 있다.

『제비우스』 공략 페이지 중에서 
. 모든 에어리어의 맵 사진을첨부한 공략법을 해설하고 숨겨진 캐릭터 등의 정보다 빠짐없이 실었다(※필자 소유본을 촬영. 이하 동일)

 게임팬 입장에서는 전설적인 책이라 할 수 있는 『ALL ABOUT namco』의 복각판이 2020년 8월 31일(※선행발매 점포에서는 8월 22일)에 발매된다는 사실이 동사 및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머트 사이트에서 충격적으로 발표되었다. 필자뿐 아니라 1980년대부터 게임센터를 다녔던 분이라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부터 무려 35년 전에 제작된 책이 왜 지금 와서 복각되었을까? 게다가 본서에 실린 게임들은 지금은 일본 전국 어디의 게임센터에 가도 거의 즐길 수 없는 것들 뿐이다. 그럼에도 복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뭔가 특별한 의도나 생각이 담겨있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초판부터 이번 복각판까지 편집과 제작을 담당한, 전파신문사의 특별고문이며 『전자공작매거진』 및 『마이컴 BASIC 매거  진』의 편집장을 맡은 오하시 타로(大橋太郎)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 대책으로 인한 원격 취재였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본서의 복각에 대한 다양한 열정이 이쪽 모니터까지 강렬히 전달되어 큰 감명을 받았다. 

 과거의 남코 게임팬이나 『베마가』 독자는 물론, 최근 실황 동영상 등으로 레트로 게임에 흥미를 갖게 된 분들도 꼭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한다. 

취재・글/시바하라 모리유키(鴫原盛之)

전파신문사의 오하시 타로 씨(※본인 제공)

사내에서도 제조사에도 쾌히 승낙을 받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초판이 발매된지 35년이 지난 2020년이라는 시기에서 『ALL ABOUT namco』를 왜 복각하려고 생각하셨는지요?

오하시 씨:
 一가장 큰 동기는 최근 몇 년 동안 도쿄에서 2번, 오사카에서 1번 개최한 「ALL ABOUT 마이컴 BASIC 매거진」【※1】이라는 이벤트가 아주 많은 분들께 호평을 받았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야마시타 아키라(山下章) 선생【※2】이 작년부터 준비했고 올 8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게임을 사용한 이벤트에 맞춰 내려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유감스럽게 이벤트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지되었지만요. 

 사실 전부터 「전자판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문의를 몇 번 받았습니다. 사실 현재 인터넛에서 고액에 거래되고 있고 특히 처음의 큰 것【※3】은 멀쩡한 것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죠. 단, 복각한다면 전자판이 아니라 종이로, 이전과 가능한 동일하게 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1 「ALL ABOUT 마이컴 BASIC 매거진」
『마이컴 BASIC 매거진』의 전 편집자나 필자 등이 출연한 토크 이벤트. 2015년에 제1회가 개최되었고 2018년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1번씩 열렸다. 

※2 야마시타 아키라(山下 章) 선생
현 스튜디오 벤트스탑 대표이사. 『마이컴 BASIC 매거진』의 필자로, 「야마시타 아키라의 레스큐! AVG&RPG」(※나중에 서적판도 발매되었다)등의 명물 코너를 담당. TV 프로그램 『퍼스컴 선데이』에서는 게임평론가로 고정출연한 것으로도 유명. 

※3 최초의 큰 것
1985년에 발행된 『ALL ABOUT namco』의 초판본. 초판은 B5판형이었고 1994년 이후에 재판된 것은 A5판으로 발행되었다. 

──복각하시면서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와의 라이선스 협상은 원활히 진행되었나요? 

오하시 씨 :
 네.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저와 과거의 남코는 30년 이전부터 친밀했었죠. 옛날에는 고탄다(五反田)에서 가마타(蒲田)(※필자 주:두 회사의 사무실이 있던 곳을 의미)까지 오토바이로 하루에 3, 4번 오고간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반다이남코 담당자 분 중에도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셔서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아주 호의적이었습니다. 다른 관계자 분들도 「『ALL ABOUT namco』를 꼭 갖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럼 복각판을 내봐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복각과 관련해서 전파신문사 내 반응은 어땠습니까? 또 기획은 잘 통과되었나요? 

오하시 씨:
 우연입니다만 전파신문사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고  『마이컴 BASIC 매거진』의 모체인 『라디오 제작(ラジオの製作)』도 창간 6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기념할만한 일이 없을까? 의견을 내봐달라」라는 지시를 받아서 이번 기회에 복각을 하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사내에는 이렇게 큰 업무를 경험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젊은 직원들과 깊게 교류하면서 책을 제작하거나 판매측과 협상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복각판 광고를 다음 호  『전자공작 매거진』의 별책에 실었는데 모처럼 광고를 낸다면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줄 수 있도록 만들자고 해서 관련 스폰서에 요청했더니 덕분에 광고가 거의 갖춰졌습니다. 
 재미있게도 『ALL ABOUT namco』를 계기로 게임 업계에 들어왔다는 분이 스폰서 분들 중에서 많이 계시더군요. 광고 내용도 꼭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7월 하순에 복각판 출시 소식이 반다이남코와 전파신문사 사이트에서 각각 공개되었는데요 그 후 반응이 어땠습니까? 

오하시 씨:
 처음 반다이 사이트에서 발표되었는데 반응이 엄청나더라구요. 
 담당자 분이 「문의가 엄청나게 쇄도하고 있습니다. 책 잘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셔서 「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저희도 급히 관련 소식을 게재했습니다(웃음).

 많은 분들의 인터넷 글을 보니 이제는 낡아빠진 옛날 『ALL ABOUT namco』 사진이 줄줄이 올라온 거에요.  모두가 같은 사진을 일제히 올리면서 「복각판이 기대됩니다」라고 써주신 걸 보고 아, 역시 종이판으로 내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잘하게 수정하면서 원본 내용을 충실히 복각

──초판 『ALL ABOUT namco』 제판용 원고는 사내에 계속 보관되었나요?

오하시 씨:
 당시에는 필름으로 남겼었는데 인쇄소 등을 뒤져보니 예전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폐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캔 기술이 아주 발달했고 게다가 소위, 「지스이(自炊)」라는 말처럼 저비용으로 데이터화할 수 있겠지 싶어서 스캔 데이터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단, 복각한다면 조금 색다르게 해보자 하고 생각해서 스캔 업자를 물색하다가 고문서라도 능숙하게 스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자분을 신주쿠에서 찾았습니다. 
 작년 말 같은데 우선 제 눈으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로 완성되는지 확인하려고 실제로 책을 갖고 가서 시범삼아 스캔을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자 분이 「저도 이 책을 갖고 있습니다. 꼭 제가 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덕분에 꽤 괜찮은 가격으로 진행해 주신다고 하셔서 「으쌰」と하고 힘이 났죠.(웃음).
 그래도 어느 정도 비용은 들었지만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좋은 상태에서 스캔을 요청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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